오랜만에 파일을 정리하다가
1학년 때 쓴 논설문을 발견했다.
세상에.. (말을 잇지 못한다)
교과교실제를 매우매우 싫어하는 고1의 나를 만났다.
교과교실제란 무엇일까? 교과교실제는 말 그대로 한 교실에서 계속 수업을 받는 형식이 아닌, 과목마다 다른 교실을 배당하여 그곳에서 수업을 듣는 형태의 제도를 말한다.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. 교과교실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습태도 및 능력 함양이었다. 그러나 교과교실제가 실시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, 이제는 이러한 제도가 과연 목적을 올바르게 시행하고 있는 지가 의심스럽다. 여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.
첫 번째로, 교과교실제는 학생들의 피로가 누적되게 만든다. 교과교실제라는 정책만을 들었을 때는 그것의 이국적인 느낌으로 괜찮은 제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,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. 교과교실제의 가장 큰 단점은, 바로 교실과 교실의 거리가 너무 멀 경우에는 학생이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. 그리고 시간표 특성 상 이렇게 서로 멀리 위치하는 교실 수업들이 연달아 이어질 수 있다. 그렇게 된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장거리 이동이라는 문제 때문에 쉴 수 없으며, 사실 상 쉴 곳도 없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. 이렇게 피로가 누적되게 된다면 교과교실제의 목표 또한 이룰 수가 없을 것이다.
두 번째로, 교과교실제는 과목 별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. 앞서 교과교실제는 과목마다 ‘다른’ 교실을 배당하여 그곳에서 수업을 듣는 형태라고 하였다. 그러나 그러한 교실들이 특색 없는 다른 곳과 똑같은 교실이어서는 안 된다. 각 교과에 맞는 특별한 교실과 수업 방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. 교과교실제에 배당되는 교실들이 전부 같고 수업방식도 그 전에 교실에서 하던 방식과 별다를 게 없다면, 그것은 실질적인 교과교실제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.
세 번째로, 교과교실제는 학습태도 및 학습능력을 전혀 함양시키지 않는다. 앞서 말했듯 교과교실제의 교실도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을뿐더러 수업 방식에도 크나 큰 차이가 없다. 이러한 상황에서의 힘든 장거리 이동은 오히려 수업의 집중도를 감소시킬 뿐이지 수업태도의 적극성을 찾아보기는 힘들다. 학습능력도 마찬가지다. 우리가 우리 반 아닌 다른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되면 익숙지 않은 환경에 놓여져 학습 집중도가 떨어지고, 그는 학습능력에 여실히 반영될 것이다.
이렇게 세 가지 이유를 통해 교과교실제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. 교과교실제가 잘 시행되는 학교도 분명 몇 몇 있을 것이다. 우리는 물론 그 소수를 존중하여야 하겠지만, 더 많은 학교에서 잘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잘 시행되는 학교가 정말 극소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. 공익을 위해, 우리는 잘 시행되지 않는 학교의 편에 서는 것이 맞을 것이다. 다시 한 번 말하지만, 교과교실제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할 제도이다.
ㅋㅋㅋㅋㅋㅋ와우..
첫 번째, 두 번째, 세 번째를 언급한 굉장히 초등학생스러운 모습이다.
이때는 교과교실제가 왜 그리도 싫었는지.
댓글
댓글 쓰기